클루(Clue, 1985)는 정말 독특한 분위기의 미스터리 코미디 영화였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보드게임 원작이라서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 막상 보니까 굉장히 재치 넘치고 기발한 연출에 계속 웃게 되더라고요.
살인사건을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고 말장난 가득한 전개가 인상 깊었어요. 한마디로 말하면 '진지하게 장난치는 영화'라는 표현이 딱 맞는 작품이었어요.
줄거리,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1950년대 어느 날 밤, 여섯 명의 낯선 사람들이 외딴 저택에 초대돼요. 그들은 모두 공통의 약점을 가진 인물들이고, 이들을 초대한 호스트는 이 약점을 빌미로 그들을 협박하고 있었죠.
하지만 호스트가 갑자기 살해되면서 저택은 순식간에 살인사건의 현장이 되고, 서로를 의심하고, 또 웃기는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해요. 그리고 놀랍게도 이 영화는 결말이 세 가지나 준비되어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한 명이 죽을 때마다 다 같이 뛰어다니며 방을 탐색하는 장면이요. 한쪽에서는 시체를 숨기고, 다른 쪽에서는 커튼을 걷다가 기절하는 등, 마치 연극처럼 빠르고 코믹하게 전개돼서 너무 웃겼어요.
또한 마지막 결말이 하나씩 공개되며 “사실은 이런 일이…” 하는 식으로 계속 뒤집히는 부분도 정말 기발했어요. 마치 관객을 향해 윙크하는 듯한 연출이 참 유쾌했어요.
클루를 보고 느낀 점
이 영화는 진지한 미스터리를 기대하면 살짝 당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유머와 장난기, 연극적인 설정, 그리고 빠른 대사의 향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예요.
특히 80년대 특유의 과장된 연기와 대사 맛이 살아 있어서, '말맛'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최고였어요. 단순히 범인을 찾는 영화가 아니라, '이야기하는 방식'이 얼마나 재밌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결말이 여러 개라는 점도 이 영화의 큰 장점이에요. 마치 게임처럼 “정답은 이것이었을까?”를 관객이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연출이 정말 기발했어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
- 말장난과 빠른 템포의 대사를 좋아하는 사람
- 미스터리와 코미디의 조합을 즐기는 사람
- 연극적이고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특히 보드게임이나 방탈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클루는 아주 좋은 영화적 놀이가 될 거예요.
개인적인 평점
저는 10점 만점에 9.1점을 주고 싶어요. 클루는 완벽한 영화라기보다는 아주 기발한 장난감 같은 영화예요. 감정적 울림보다는, 말과 장면의 재치로 마음을 간질이는 작품이에요. 보고 나면 누가 범인이었는지는 잊어도, 웃었던 기억은 오래 남을 거예요.